Chart of the Constellations and Regions of the Sky
천상열차분야지도: 조선 천문학의 걸작, 인류가 남긴 과학유산 (Part 1)
Cheonsang Yeolcha Bunyajido: A Masterpiece of Korean Astronomy and a Global Scientific Heritage
1.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천성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관측 기록 기반의 전천(全天) 별지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1395년(조선 태조 4년)에 완성되었으며, 이듬해인 1396년에 검은 화강암(오석) 위에 새겨졌습니다.
이 지도는 조선의 독창적인 천문 관측 전통이 집약된 결정체로,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정밀하고 과학적 가치가 높은 별지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제작 배경과 역사적 기원
조선을 건국한 직후, 태조 이성계는 새 왕조의 정통성과 과학적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별지도의 제작을 명령했습니다.
학자들은 고려 시대의 별지도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서운관(書雲觀)의 감독 아래 개정·보완했습니다.
권근, 유방택, 권중화 등 11명의 학자가 주요 제작에 참여했으며, 일부 사료에서는 최종 완성 시점이 세종대에 이르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원본은 임진왜란 등 전란과 궁궐 화재로 인해 오랫동안 잊혀졌지만, 숙종 13년(1687년)에 원본을 바탕으로 재각본이 제작되었습니다.
현재 태조본(국보 제228호)과 숙종본(보물)이 모두 전해지고 있습니다.
3. 구조와 과학적 정밀성
지도는 북극성(Polaris)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구적도·황도·28수(동양의 별자리)·12지지·황도 12궁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별의 위치는 정밀하게 표시되었고, 밝기(등급)에 따라 구분되어 있습니다.
총 1,467개의 별이 283개의 별자리로 묶여 있으며,
이는 현대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88개 별자리보다 훨씬 세밀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각 별자리는 북극성과 연결되어 있으며, 조선의 위도(약 37°)에서 관측되는 북극의 고도까지 정확히 반영했습니다.
또한 24절기, 별의 출입각, 천구 구획도, 논천설(天論說) 등
고대 천문이론을 집대성한 천문·지리·과학 백과사전적 성격을 지닌 지도입니다.

4. 문화적·역사적 의의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단순한 과학 유물이 아니라,
고대 한국인의 천문학적 지식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이 지도는 고구려 천문 전통을 계승했으며,
정확성과 표현 면에서 중국의 성도보다 앞선 측면을 보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기토라 고분 벽화 성도(7~8세기)와의 유사성도 일부 학자들에 의해 언급됩니다.
특히 중국 기록에는 없는 ‘종대부(宗大夫)’ 별자리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이후 일본 천문학자 시부카와 하루미(17세기)가 제작한 별지도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즉, 한국 천문학이 동아시아 전역의 별자리 체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5. 재발견과 현대적 유산
이 별지도의 세계적 가치를 처음 주목한 사람은
1936년 미국 천문학자 W.C. 루퍼스(W.C. Rufus)로, 그의 논문 《Astronomy in Korea》에서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다시 잊혀졌습니다.
1960년대에 창경궁 명정전 인근에서 방치된 채 발견되어 복원되었고,
학계와 대중의 관심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1985년 국보 제228호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만권 지폐 뒷면 디자인으로 채택되었습니다.
2006년에는 일본 덴리대학이 소장 중이던 목판본 성도를
신한은행의 협력으로 대한민국으로 환수하였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한국의 과학문화 유산으로 전 세계에 소개되었습니다.

6. 문화재 정보
- 명칭: 천상열차분야지도(석각본)
- 지정번호: 국보 제228호 (1985년 8월 9일 지정)
- 소재지: 국립고궁박물관 (서울 종로구)
- 규격: 가로 122.8cm × 세로 200.9cm
- 제작 연도: 1395년 (태조 4년)
7. 맺음말: 과학과 문화의 자부심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단순한 별지도가 아닙니다.
한국인의 과학적 정밀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유산입니다.
그 정교함과 기술적 수준은 오늘날에도 세계적으로 드뭅니다.
이 지도는 조선이 이미 동아시아 천문학의 선두에 서 있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현재 이 별지도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등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한국이 자랑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문화유산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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